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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

넷플릭스와 맞설 토종 OTT, 티빙-웨이브 합병 전망

by 리뷰숲지기 2024. 12. 25.

목차

    티빙과 웨이브 합병, 국내 OTT 시장의 미래는?

    합병 지연의 배경

    국내 대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플랫폼인 티빙과 웨이브의 합병이 답보 상태에 놓이며 국내 OTT 시장 재편 방향이 불투명해지고 있습니다. 합병 비율, 기업가치 평가, 콘텐츠 공급 대가를 둘러싼 양사의 갈등과 주요 주주들의 이견이 겹쳐 합병 절차가 지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초 연내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를 완료하고 통합 OTT 출범이 기대됐지만, 외부 변수까지 겹치며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주요 주주의 갈등과 CB 발행

    최근 콘텐츠웨이브는 2500억 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발행하며 SK스퀘어와 CJ ENM에 이를 배정했습니다. 이는 웨이브가 기존 CB를 상환하기 위한 조치로, 주요 주주 간의 갈등으로 합병이 연내 타결되기 어렵다는 신호로 해석됩니다. 합병 후 신규 투자 유치로 CB를 상환하려던 계획은 주요 주주들의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 차질을 빚게 되었습니다.

    KT의 반대와 시장 구조 우려

    합병 지연의 또 다른 원인으로는 KT스튜디오지니의 반대가 거론됩니다. KT스튜디오지니는 티빙의 주요 주주로서 두 OTT의 합병이 유료방송 시장 판도를 바꿀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특히 KT는 자체 콘텐츠 유통 채널인 ENA와 지니TV를 보유하고 있어 거대 OTT 출범 시 콘텐츠 지배력이 약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공정위 심사와 외부 변수

    본계약이 체결되더라도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가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큽니다. 최근 정치권 탄핵 이슈로 심사 자체가 지연될 가능성이 있으며, 공정위는 경쟁 제한 여부를 판단해 조건부 합병 또는 금지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넷플릭스와의 경쟁

    넷플릭스는 최근 SBS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웨이브의 경쟁력을 약화시키고 있습니다. 지상파 콘텐츠 독점 제공이라는 웨이브의 강점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국내 지상파 방송사들의 해외 OTT와의 협력이 증가하며 추가 이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의 제언

    전문가들은 국내 OTT 시장의 위기 속에서 합병을 신속히 추진하고 글로벌 콘텐츠 제작과 자생력을 키우는 전략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유료방송 업계 관계자는 "K-콘텐츠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글로벌 OTT와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글로벌 OTT 시장 속에서 국내 OTT가 나아갈 방향을 고민할 시점입니다.